‘나 떨고 있니?’ 이재명, 쓴소리 경청…2주 연속 호남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일 11시 03분


코멘트

매타버스, 오늘부터 2박 3일 '전북' 방문
전주 가맥집 2030세대 쓴소리 듣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전 전북 방문에 앞서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전 전북 방문에 앞서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호남은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근거지이기도 한데 저희가 텃밭이라고 생각해서 함부로 했던 측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정말 용기를 많이 주셨다”며 “결국은 제가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께 저의 진심과 지금까지 쌓아온 실적, 나름의 실력을 계속 설명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3일 호남을 다시 찾는다. 지난주 광주‧전남에 이어 이날부터 전북을 방문하는 것이다.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의 주제는 ‘전북의 미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익산의 한국식품산업 클러스터진흥원을 찾아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전주로 이동해 관광 중심지인 한옥마을에서 지역 주민 등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이 후보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전주에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이날 저녁에는 전주 가맥(가게맥주)집에서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쓴소리를 경청하는 일정을 진행한다. 전북 일정에서 처음 선보이는 쓴소리 경청 토크쇼는 정치권 등에 대한 청년 세대의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후보는 4일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하고, 새만금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국민 반상회’도 진행한다. 이어 임실 하늘구름캠핑장에서 ‘명심캠프’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정읍 성광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샘고을 시장을 방문한다. 이어 전북 완주의 완주수소충전소와 수소에너지 연구원 등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의 대선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사흘만이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전화를 통해 제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조 위원장이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서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1호 외부 영입 인재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1호 외부 영입 인재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송 대표는 “일단 이번 주말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당장 지금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 출마한 사람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도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렵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