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유치 땐 경주발전 10년 이상 앞당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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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인터뷰
한국의 발전상-미래혁신 방향 등 첨단과학도시 이미지 세계에 홍보
하이코 등 정상회의 기반시설 풍부
개최 도시 확정 위해 행정력 집중

주낙영 경주시장은 24일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 및 관광경제 활성화와 함께 경주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자긍심과 국제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은 24일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 및 관광경제 활성화와 함께 경주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자긍심과 국제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는 천년고도 경주의 대역사가 될 것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인 경주는 한국의 진면목과 발전상뿐만 아니라 미래 혁신 방향까지 보여줄 수 있는 최적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APEC 유치는 경주의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것”이라며 “현재 경북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EC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매년 11월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의 비전과 실현 방안을 논의한다.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부산시가 2005년 13차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 2015년 필리핀에서 열린 23차 회의에서 2025년 32차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20년 만에 다시 여는 APEC 개최 도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주 시장은 “경주가 유치하면 세계문화유산이 집적된 도시에서 처음 개최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주는 전국 13곳의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4곳을 보유하고 있다.

경주는 산업 발전의 중심인 울산 포항 구미와 가까워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경제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다 첨단과학산업도시로 성장 중인 경주의 새로운 모습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주 시장은 “전기와 수소, 자율주행, 자동차 성형가공센터, 탄소소재 리사이클링센터 등 미래차 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7월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클러스터도 조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APEC 회의에 도입해 역사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이 어우러진 경주만의 특별한 행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경주는 APEC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각국 정상들의 경호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텔과 회의장 모두 보문관광단지에 모여 있어 동선이 짧다.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요새 같은 지형적 특성도 갖췄다”고 말했다.

주 회의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는 국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하다. 2015년 개관 이후 연간 약 200건의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증축 사업도 확정했다. 총사업비 238억 원을 들여 전시장과 지하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1∼6월)에 착공해 2023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APEC의 가치를 빛낼 경주의 관광문화산업은 비상(飛上)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연이어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및 정비에 관한 특별법 및 시행령은 경주지역 주요 유적에 대한 복원 정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사업도 기존 8개에서 15개로 늘어나 투자 예산은 1조150억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경주시는 위드 코로나(일상과 방역 병행) 모범 도시로 꼽히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경주를 찾았다. 싱가포르에서 온 이들은 19, 20일 대릉원과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을 둘러봤다.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엑스포대공원 관람객은 10월 말 현재 32만432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9984명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관람객은 약 35만 명이다. 주 시장은 “위드 코로나 경험을 토대로 역대 APEC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민관의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발전#apec 정상회의 유치#주낙영#경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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