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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연평도포격전 기념행사, 11년만에 ‘전승기념식’으로 바뀐 이유

입력 2021-11-23 11:40업데이트 2021-11-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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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 11주년을 앞둔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서 해병 장병들이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연평도 포격전 11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기념식’이 거행된다. 국방부가 ‘연평도 포격 도발’의 공식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꾸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거행되는 ‘전승’ 행사여서 눈길을 끈다.

앞서 북한군은 2010년 11월23일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 측 대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를 쏴 연평도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80발 가량 쏘며 대응했으나 이 과정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다.

사건 이후 언론과 우리 정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란 용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우리 군이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에서 ‘연평도 포격전’라는 명칭으로 바꿔 달라는 해병대의 요구가 있어왔다. 전사자 유족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이들은 정식으로 군에 건의해왔다.

고 문광욱 일병(당시 20세)의 아버지 문영조씨(58)는 지난 3월 언론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하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라며 “해병대의 명예와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났을 때도 “‘연평도 포격 도발’ 대신 ‘연평도 포격전’이란 표현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연평도 포격전’ 용어 사용에 대한 전사자 유족과 해병대의 건의를 받아들여 육해공군 등 각급 부대에 하달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하며 처음으로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전’으로 불렀다.

지난 10월에 국군의 날 행사 당시 참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포상을 하는 등 정부도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의미를 격상시키는 분위기였다.

해병대는 이번 연평도 포격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전승 기념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시 북한군 피해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정치가 있다. 이 때문에 군은 내부적으론 연평도 포격에서 ‘승전’했다고 평가했지만 대외적으론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

반면 북한은 연평도 포격을 ‘연평도 포 사격 전투’라고 부르며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5년 전 우리 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을 땐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려는데 그 취지가 있다. 역사 왜곡과 사건날조에 이골이 난 자들만이 고안해낼 수 있는 희비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평도 포격전’ 의미를 묻는 “정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런 명예를 지켜드린다는 그런 하나의 약속이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이뤄지는 행사에서 또 다른 참전용사 대표자들에 포상을 수여함으로서 정부는 승전의 의의를 다시금 기억하고 서북도서 사수의 의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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