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단 KT, 빛의 속도로 ‘마법 4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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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015년 1군 진입후 첫 통합우승

목발 던지고 동료들에게… 18일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승 주역 박경수(등번호 6번)가 목발을 팽개치고 동료들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한 KT는 이날 두산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박경수는 3차전 8회에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8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에 매 경기 호수비를 선보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뉴스1
목발 던지고 동료들에게… 18일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승 주역 박경수(등번호 6번)가 목발을 팽개치고 동료들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한 KT는 이날 두산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박경수는 3차전 8회에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8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에 매 경기 호수비를 선보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뉴스1
‘지금 이 순간.’

KT 1루수 강백호는 두산 타자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펄쩍 뛰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마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두산을 8-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

이로써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1군 진입(2015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데까지 7시즌이 걸렸다.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SK와 NC가 8시즌 만에 우승한 게 최단 기록이었다.

‘마법처럼.’

삼성과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을 마친 KT는 지난달 31일 열린 1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큰 경기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KT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하면서 3위 두산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승리를 향해 오른다.’

KT는 이날 1회초부터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을 얻어 내면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다음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곽빈은 공 7개 만에 첫 점수를 내줘야 했다. KT는 1회초에만 3점을 뽑았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KT보다 2년 먼저 창단한 NC는 두산에서 ‘우승 청부사’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KT는 ‘우리 모두의 힘’을 믿었다. 이 경기 전까지 KT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가운데 우승 경험이 있는 건 백업 포수 허도환 한 명뿐이었다.

‘하나 되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에게 돌아갔다. 1∼3차전에서 연달아 호수비를 선보인 박경수는 3차전 8회말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상이 오히려 팀을 하나로 더욱 묶는 기폭제가 됐다. 박경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67표를 받았다.

‘승리의 KT, 마법의 위즈.’

작은 제목은 KT 응원가 ‘지금 이 순간’ 노랫말에서 따왔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이 노래를 응원가로 쓰고 있다. 이 응원가를 쓴 뒤로 KT의 최종 순위는 6위, 3위, 1위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데까지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두산#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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