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나경원-원희룡 선대위 포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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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인선 막판 조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윤 후보 왼쪽은 이채익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윤 후보 왼쪽은 이채익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4선 중진 나경원 전 의원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하는 등 선대위 구성을 위한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한 기본 골격에 ‘당 중심’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윤 후보의 의중이 결합된 형태로 꾸려질 것이 유력하다.

윤 후보는 16일 오전 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조찬을 한 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 전 의원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났다. 나 전 의원은 12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원 전 지사 측은 윤 후보 선대위에 참여해 대선을 지원할 인사들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제의를 한 게 맞다. 어떤 직이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할 것”이라며 선대위 합류를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과 보조를 맞출 공동선대위원장은 김기현 원내대표 등 10명 안팎의 인사가 거론된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전 지사와의 회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초·재선 및 3선 의원 9명과의 오찬 모임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인선에 대해 “많은 분들의 중지를 모아 다 함께 하고, 당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의힘 중심 선대위 체제”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 밖에 계신 분들의 의견도 모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선이 아직 완전히 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만하게 진행 중이고, 늦지 않게 선대위 조직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역할을 100% 할 수 있게 (선대위를) 꾸리고 싶고, 이 대표도 무리를 하지 않아 (일각의 갈등설은) 다들 소설 쓰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대위원장 체제 아래 조직 정책 직능 홍보 등 4, 5개 분야의 분야별 총괄본부장을 두는 방안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총괄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윤상현 김태호 김도읍 의원, 김용태 전 의원 등도 총괄본부장 하마평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과 껄끄러운 관계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 외곽의 특별위원회를 총괄하는 위원장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특위와 선대위를 오가며 정책과 공약을 총괄하는 방안이 흘러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통합위원회, 미래비전위원회를 포함해 후보 직속 위원회도 여러 개 설치될 것”이라고 했다.

인선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 당 사무총장에는 윤 후보의 최측근이자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유력하다. 당 안팎에선 “당내 주도권이 점차 윤 후보로 쏠리기 시작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선대위 구성#막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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