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게임서 돈 잃으면 판돈 다시 줘”…청년에 기본소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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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2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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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약 8주간 버스를 타고 전국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1.11.12/뉴스1 © News1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약 8주간 버스를 타고 전국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1.11.1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2일 영남지역 청년들을 만나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그런 상황에 여러분이 내몰리게 됐고, 하나의 원인이 불공정 격차와 불평등”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기회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진다. 미래가 없는데 무슨 의욕이 살겠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 인구 유출과 관련한 한 직장인 청년의 질문에 “수도권 집중이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지방분권과 자치의 강화 이야기를 했다. 나름의 노력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는 (지방) 인구 유출이 조금 떨어지다가 그 후에 다시 늘어났다”며 “수도권 집중과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또는 남녀 충돌이 너무 많고 불균형이 심하고, 강자 중심, 기득권 중심이 되다 보니까 사회적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불평등과 불공정 격차가 성장을 갉아먹는 시대”라며 같은 맥락에서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이 후보는 “넷마블 게임에 가면 돈을 다 잃으면 판돈을 다시 준다”라며 “왜 주냐. (게임을) 나가버리니까. 그러면 시장이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 사람들이 왜 기본소득을 하자고 하냐. 시장이 사라질 것 같아서”라며 “돈을 갈퀴로 버는데 비용이 안 든다. 고용이 늘지 않고 비용이 안 든다. 나중에 돈 쓸 사람이 없으면 전체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 공정성 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취업 때문에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 난리”라며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게 맞는다. 현재 우리가 가진 역량으로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가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 대중소 기업의 힘의 균형을 이뤄내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자기 경영개선 성과를 자기가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의 소규모 사업장 적용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산재사망률이 제일 높다. 정말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이게 (법 적용에) 배제돼 있다. 강화 적용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을 투기의 수단으로 보냐’는 청년의 질문에는 “부동산을 가지고, 정상적 자산을 통해 형성되는 자산의 증가는 다 용인해야 한다”며 “그것을 빼앗을 방법도 없다. 샀는데 집값이 올랐다면 어떻게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국가가 강제 수용권을 발동해 싸구려 땅을 수용해 도시를 만들어서 비싸게 판다. 이걸 개인에 허용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로소득을 없애야 노동하고, 연구하고, 기여한 사람이 인정받게 되고 그래서 부라는 것이 존중받게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양성평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남녀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를 보고 있다. 차별받는 건 사실”이라며 “임금도 (남성의) 60%밖에 안 되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 키우고 보육하느라 경력단절 되면 복귀 안 되지, 그 피해를 여성이 입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성가족부 보다는 여성도, 남성도 평등한 걸 지향하자는 것”이라며 여가부 명칭을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는 제안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검사 사칭 등 자신의 전과와 관련해 “주인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 찢긴 상처가 아닌가”라며 “머슴이 일을 잘하면 되지 우아한 머슴을 뽑냐. 그건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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