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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권성동 尹캠프 실질 좌장, 김종인 그룹도 합류… 尹의 사람들은?

입력 2021-11-05 15:04업데이트 2021-11-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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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의 실질적인 좌장 권성동 의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거 캠프는 이미 300명에 육박하는 메머드급으로 꾸려진 상태다.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한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소규모 캠프를 꾸렸던 그는 7월 말 입당 이후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영입해 도움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 권성동 중심 캠프, ‘김종인 체제’로 확대 전망
윤석열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만 6명에 이른다. 주호영 김태호 박진 하태경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구성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그룹을 아우른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검찰로부터 혹독한 적폐 수사를 받은 이들이 윤석열 캠프로 결집한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의 실질적인 좌장은 윤 전 총장의 친구이자 같은 검사 출신인 권성동 의원으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종합상황실장이던 장제원 의원이 아들 논란으로 캠프를 떠난 뒤에는 총괄부실장인 윤한홍 의원의 움직임도 커졌다. 종합상황실 산하의 이상일 공보실장, 이용 수행실장, 박민식 기획실장 등이 측근으로 꼽힌다. 공보실은 김병민 대변인을 비롯해 우승봉 공보총괄팀장,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이상록 홍보특보가 신뢰를 받고 있다.


당 선대위 체제로 확대 개편되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그룹으로 불리는 김 대변인, 윤희석 공보특보, 김근식 비전전략실장, 함경우 정무보좌역 등은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해 김 전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윤 전 총장은 이제 윤희숙 전 의원을 비롯한 경제, 정책 관련 주요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취약점으로 여겨진 여성, 청년 정책 등에 대한 대대적 개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 당사를 선대위 체제로 개편하고, 이마빌딩에 있는 캠프 사무실도 여의도 대하빌딩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캠프 법률팀은 검찰 후배인 부장검사 출신의 주진우 변호사가 주축이 돼 현안 법률 자문과 네거티브 대응을 이끌고, 이원모 전 검사도 합류했다.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승규 전 의원이 당내 조직을,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은 조직지원본부장을 맡아 외곽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홍일 전 대검 중수부장 등 법조인 그룹은 윤 전 총장에게 상시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은 이석준 전 장관이 캠프 정책팀을 총괄 조율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외교안보 그룹에선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과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 사회 복지 분야엔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이 주축이다.

● 보수 겨냥 적폐수사하다 文정부와 대립


충암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 전 총장은 1980년 대학생 시절 모의법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며,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2002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 생활을 했지만 1년 만에 친정인 검찰로 돌아왔다. ‘검찰청사를 들렀다 야근 검사실에서 나는 짜장면 냄새가 그리워 다시 검찰로 돌아왔다’고 할 정도로 검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대검 중수1과장-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치던 그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좌천을 이어가던 그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에 발탁돼 복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직 승진한 뒤, 보수 진영을 상대로 혹독한 적폐 수사를 이끌었다.

보수 궤멸의 장본인으로도 불릴법한 그가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는 총장 재직 당시 주도한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의혹 등을 연달아 파헤치며 정권과 대립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갈등 국면에서 징계와 직무배제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처분을 얻어내며 “정권에 맞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기대감이 야권에서 형성됐다.

윤 전 총장은 3월 여권의 검찰개혁 입법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하면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사회)”이라는 말을 던지고 총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정치 참여 6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올라 문재인 정부, 이 후보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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