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중대사 지명자 “中 질서 훼손땐 맞설것… 중국은 친구 없지만 우린 韓-日 등 동맹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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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지명자 청문회서 中 때리기
이매뉴얼 주일대사 지명자
“한일, 과거때문에 기회 놓치면 안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와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20일(현지 시간)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및 대중국 정책 관련 질의응답과 함께 청문위원들의 날 선 ‘중국 때리기’가 이어졌다. 두 지명자도 이에 화답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은 물론 ‘쿼드(Quad)’, ‘오커스(AUKUS)’ 같은 다자 안보협력체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번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우리와 동맹국들의 안보, 국제사회의 질서를 훼손하면 우리는 맞설 것”이라며 “중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근본적인 취약함과 과제들을 갖고 있어 우리는 이들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유럽을 아우르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 필요성도 수차례 언급했고, ‘쿼드’는 물론 신설된 ‘오커스’ 등 역내 안보협의체들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친구가 거의 없고 진정한 동맹도 없지만 미국은 깊은 신뢰를 가진 동맹과 파트너들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을 대표적 국가로 꼽았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 및 핵무기 증강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은 최소한의 억지력만 갖겠다던 기존 입장을 버리고 극초음속 미사일과 핵무기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괴롭히기(bullying)’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며 “최근 몇 달간 중국 지도부의 수사(rhetoric)는 대만을 되찾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이 자위력(self-defense)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중국이 다루기 힘든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매뉴얼 지명자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묻는 청문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그는 “20세기의 과제 때문에 21세기의 기회가 날아가 버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잃지 않도록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거론하며 “이는 모든 관계국들이 미래에 초점을 맞춰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할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 등이 한미일 동맹을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과 북한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시도에 맞서 연대하는 것은 우리의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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