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화동인 1호 배당금 1208억 정치자금 여부 수사…“이한성은 감시자일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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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 ‘정치자금’ 취지 문구
천화동인 1~7호 중 배당금 최다
실소유주 누구인지 아직 베일속

뉴스1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는 감시자에 불과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에 대해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이렇게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인해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등 총 8개 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명목상 대표와 소유주가 일치하는 천화동인 2∼7호와도 차이가 난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은 화천대유가 100% 소유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2016년까지는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개발 이익을 조금씩 벌어들이기 시작한 그 이후의 지분 변경 상황은 비공개 상태여서 이면 지분계약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전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개발수익의 25%를 약정해 700억 원을 받기로 화천대유 측과 공모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녹취록 등에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지분 소유가 아닌 다른 형태로 수익 보장을 약속받으려고 하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화동인 1호의 자금 추적이 대장동 사건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당금의 흐름이 곧 화천대유 지분구조를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녹취록에는 배당금이 후원금 등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와 검찰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 씨의 대학 선배인 이 대표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의 이화영 사장이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2004∼2008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천화동인 1호의 대표에 취임했고, 지난달부터 화천대유의 공동대표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김 씨를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천화동인 1호#이한성#대장동 개발#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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