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50명 집회’ 열려…방역 수칙은 ‘적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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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인 3일 일부 보수성향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참석자를 50명 이내로 한다”는 법원의 조건부 허가에 따라 열렸지만 허용된 50명 외에 100여명이 추가로 몰려들어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협회장과 자유연대 등은 개천절 연휴인 2, 3일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에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를 열었다. 당초 서울시는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주최 측에 집회금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1일 이 전 협회장이 낸 서울시의 옥외집회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해 ‘50명 이내’라는 조건을 달아 집회를 허용했다. 법원은 참여자 간 2m 거리두기, 전원 KF94 마스크 착용, 집회 종료 후 즉시 해산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3일 집회 참가자 50여 명은 펜스로 분리된 집회허용구역 내부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선착순 50명 안에 들지 못한 다른 참가자 100여명이 펜스 주변을 둘러싸고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눴다. 펜스 안에 있던 일부 발언자는 마스크를 벗은 채 발언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사랑제일교회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주일전국연합예배’를 열었다. 신도들은 서울시청과 광화문역, 광화문우체국과 청계천 등에 각각 20여 명씩 모여 휴대전화로 온라인 예배를 시청했다.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이날 도심에 11개 부대를 배치했으며 검문소나 차벽은 설치하지 않았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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