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인천공항, 해외서 활로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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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컨설팅
인니 바탐공항 개발사업 수주 등… 해외 사업 진출 잰걸음
수익 다변화로 성장동력 확보… 국내사업 동반진출도 기대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28일 공항 개발 과정 등에 관한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코와이 빌트 
바르샤바 신공항 사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1월 폴란드 정부와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28일 공항 개발 과정 등에 관한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코와이 빌트 바르샤바 신공항 사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1월 폴란드 정부와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와 ‘인도네시아 항나딤 국제공항(바탐공항) 공용여객처리 시스템(AirCUS) 수출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 국토교통부와 함께 AirCUS를 개발한 뒤 인천공항에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고 바탐공항 수출을 위한 추진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AirCUS는 항공사 체크인 등과 같은 탑승 수속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2019년 국제인증(CTE)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안정성과 우수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인천공항이 개발한 공항 운영 시스템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하게 되면 앞으로 해외 사업 수주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의 여객은 사상 처음으로 7000만 명을 넘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1205만 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300만 명도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2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올해는 적자 규모가 8000억 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월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폴란드 정부와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56억 원을 받고 3년간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개발 및 운영백서 작성, 마스터플랜 보고서 검토, 교육 컨설팅 제공 등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공항이 포화상태가 되자 2027년까지 약 10조 원을 들여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 명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항 설계와 건설, 기자재 수출 등에서 국내 기업의 동반 진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에는 인천공항공사가 2006년부터 해외 사업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스위스 취리히공항 등 세계적인 공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바탐공항이 추진하는 6000억 원 규모의 민관 협력 개발 사업을 수주한 것.

이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25년간 바탐공항의 운영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여객터미널의 리모델링과 신규 여객터미널 건설 사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2019년 기준 여객 454만 명을 처리한 바탐공항을 2500만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공항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롬복공항과 필리핀 일로일로, 팔라완공항의 민관 협력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동과 아시아, 북미, 유럽 공항 등에서 모두 7건에 이르는 해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뤄 동반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이 면세점 등과 같은 상업시설 임대에 집중된 인천공항공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로 공항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인천공항이 보유한 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코로나 위기#인천공항#국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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