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50위 18세 소녀, US오픈 테니스 우승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9-13 03:00수정 2021-09-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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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라두카누 여자단식 정상 올라
메이저 첫 예선통과 우승 새 역사
10경기 내내 한 세트도 안 내줘
英출신 역대 2번째… 여왕 축하받아
만 18세 10개월의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1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꺾은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세계 테니스계에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초로 예선을 통과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에마 라두카누(19·영국·세계 랭킹 150위)가 주인공이다.

라두카누는 1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동갑인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73위)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꺾고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두카누의 이날 우승은 새 역사 그 자체다. 라두카누는 메이저대회 남녀 단식을 통틀어 처음으로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예선을 통과해 우승을 하는 신화를 썼다. 동시에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 등 10경기 20세트에서 모두 승리하는 대기록도 남겼다. 라두카누는 또 메이저대회 2번 출전 만에 우승하는 최단기 기록도 세웠다.

올해 1월만 해도 라두카누의 세계 랭킹은 345위였다. 이번 대회 직전 150위까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그는 13일 발표되는 새 세계 랭킹에서 23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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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2세 때 가족이 영국으로 이민했고, 5세에 테니스를 처음 시작했다. 라두카누는 학업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수학과 경제학 등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테니스 외에도 승마, 탭댄스, 골프, 스키,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긴다.

다문화 배경의 새로운 스타 탄생에 세계 스포츠계도 들썩이고 있다. 18세 10개월인 라두카누는 2004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는데 결승전 상대 역시 10대 다문화 선수인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에콰도르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소녀들끼리 US오픈에서 결승전을 치른 것은 1999년 당시 각각 17세와 19세이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대결 이후 22년 만이다.

결승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쏟은 페르난데스는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두카누 역시 “페르난데스와는 앞으로도 자주 경기에서 만날 사이”라고 화답했다.

영국 선수로는 1977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그에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신과 페르난데스의 놀라운 결과는 다음 세대 테니스 선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us오픈#신데렐라 탄생#에마 라두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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