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경북 경선장에 지지자 운집…거리두기 실종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1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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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경선 투표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11일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인터불고 호텔 앞에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라며 거리유지를 당부하는 현장 스태프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호텔 출입구 앞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낙연 화이팅! 지켜줄게!’ ‘부끄럽지 않은 후보 누구? 이낙연!’ 등의 구호를 외쳤다. ‘NY’나 ‘여니’ 등 이 전 대표를 뜻하는 구호가 적힌 옷을 입은 지지자들은 현장에서 배포된 파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저격하는 ‘변호사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합동연설회 시작 전 호텔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주먹 악수를 하고 돌아갔지만 이 전 대표의 등장에 지지자들의 밀집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명심민심’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원팀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펼치려다 정당 이름이 나온 현수막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자 ‘원팀입니다’ 부분만 노출되게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이 적힌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개혁이 민생이다’, ‘조국 수호’, ‘조국의 시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란히 서있었다.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서있으려 하는 등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에 비해 방역지침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이라는 문구가 적힌 트럭을 앞세워 ‘미애로 합의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담대한 회복 강한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 강한 경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 전 총리를 응원했다. 피켓 중엔 ‘전국 교수 3300인 바른 대통령 정세균을 원한다’와 ‘믿는다! 정세균’ 등 후보의 이름과 사진이 나온 피켓도 있었다.

김두관 의원의 지지자들은 ‘두관이 명관’이라는 문구가 적힌 풍선을 들고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노무현 정신 계승 연대’라고 적힌 노란색 조끼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려진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지나치게 밀집하자 현장 스태프들은 “호텔에서 영업이 방해된다고 신고가 접수됐고 이렇게 있으면 방역 수칙에 어긋난다. 캠프별로 접촉해 나가도록 조치하겠다”며 지지자들이 흩어지도록 유도했다.

호텔 출입구 앞에서 흩어진 지지자들은 이내 통제범위가 아닌 곳에 다시 모여 응원을 재개했다. 재차 모인 지지자들에 대해선 현장에서도 밀집도가 높다는 등의 경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지자들의 응원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정황도 포착됐다.

추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미애로 합의봐’ 등 후보의 이름이 명시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정 전 총리의 지지자들도 후보자의 이름과 사진이 나온 피켓을 들고 있었고 김 의원의 지지자 역시 ‘두관’이라는 이름이 명시된 풍선을 들고 있었다.

공직선거법 제90조는 선거일 180일 전부터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사진 또는 그 명칭·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한 ‘풍선·현수막, 그 밖의 광고물이나 광고 시설을 게시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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