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화법·개인기에 MZ 지지로 무장한 ‘무야홍’…홍준표의 재발견

뉴스1 입력 2021-09-08 06:03수정 2021-09-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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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선 후보는 홍준표)’ 홍준표 의원이 ‘파죽지세’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대선후보, 당대표, 원내대표, 경남도지사 등을 거치며 26년 베테랑 정치인으로서 안정감과 동시에 특유의 직설화법에 기대하지 않았던 2030의 지지세로 확장성까지 갖추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홍 의원이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스권에 갇혀있던 윤 전 총장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데 이어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우세하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통한 ‘윤석열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홍 의원과 이 지사의 대선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를 보면 홍 의원은 46.4%의 지지율로 이 지사(37.7%)를 앞섰다. 8.7%포인트(p) 격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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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이 야권 1위를 달리던 윤 전 총장을 제치는 ‘골든크로스’는 일찌감치 이뤄졌다.

알앤써치·경기신문이 지난 3~4일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고향인 부산·경남(PK)과 2030세대 등의 지지세에 힘입어 32.5%의 지지율로, 윤 전 총장(29.1%)을 제치고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여론조사 업체마다 조사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골든크로스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최근 홍 의원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는데 이견이 없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쌓였던 속칭 ‘꼰대’ 이미지 쇄신을 하며 취약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에서 오히려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특히 ‘돌직구 화법’ 이면의 ‘막말’까지 자제하면서 동시에 ‘공정’이 화두인 청년층을 겨냥한 ‘사법시험 부활’과 ‘모병제’ 등 공약으로 준비된 후보라는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 절대적인 열세였던 지난 대선에 비해 지금 대선판은 다르다 보니 (홍 의원 입장에선) 강경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더 끌 필요가 없다”며 “이번엔 오히려 여야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준비된 이미지, 안정감 등을 부각하는 게 좋고 그러면서 발언 수위도 자연스레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에게 몰리는 2030의 지지세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홍 의원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이 기습 입당, 경선준비위원회 논란 등으로 갈등할 때마다 이 대표를 지원하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해왔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2030 남성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는 이 대표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지지층을 흡수해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청년실업과 부동산값 때문에 실제로 20대는 꿈을 가질 수가 없는데 이러다 보니 (홍 의원의 발언이) 오히려 속이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라며 “사형제 발언 등을 보면 홍 의원의 정치 감각은 이 지사와 현 정치권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이 26년간 정치판에서 각종 선거를 겪으면서 잔뼈를 키워왔고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정치 이력도 지지율 상승에 적지 않은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우클릭’ 행보를 하면서 오히려 홍 의원이 중도 성향으로 분류돼 ‘구태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벗은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홍 의원이 축구선수로 따지면 일종의 ‘위치선정’(이슈선점) 만큼은 탁월하다”라며 “발언은 거칠지만 지지층이 두텁고 여의도(정치권)에서도 적(敵)이 별로 없어서 당내 확정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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