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1106명… 끝까지 찾는 美

뉴욕=유재동 특파원 ,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9-08 03:00수정 2021-09-0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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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못 밝힌 희생자들 유해
추모공원 안치, 유전자 분석 중
시간 지나 신원확인 쉽지 않지만
당국 “유가족과의 약속” 작업 계속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됐지만 뉴욕에서는 지금도 테러 희생자들의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여성 니키아 모건 씨(44) 집에 경찰이 찾아왔다. 경찰은 어머니의 것으로 확인된 유해를 뉴욕시 당국이 찾았다고 알렸다. 어머니는 20년 전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보험중개인으로 일하다 9·11테러로 숨졌다. 모건 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당국에서 실종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모건 씨는 9·11테러 후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자신의 유전자 샘플을 당국에 제출해 놓고도 잊고 있었다.

검시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자 분석 기술이 좋아진 덕에 아주 작은 뼛조각에서 어머니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건 씨 어머니는 뉴욕에서 신원이 확인된 1646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다. 며칠 뒤에는 또 다른 남성의 유해도 확인돼 그는 1647번째가 됐다. 9·11테러 전체 희생자 2983명 중 뉴욕에서 숨진 사람은 2753명이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1106명 남아 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의 유해는 현재 맨해튼 9·11 추모공원 등에 안치돼 있다. 뉴욕시 검시관실 법의학자들은 지금도 2만2000개에 이르는 사망자 신체 부위를 갖고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9·11테러 발생 직후에는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이 유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1년에 한두 건의 신원 확인도 어려웠다. 테러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오랫동안 화염에 휩싸였던 데다, 유해 발굴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모건 씨 어머니 유해도 2019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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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바버라 샘슨 수석 검시관은 “(9·11테러 사망자) 신원 확인은 우리 기관의 신성한 의무이자 2001년 당시 우리가 유가족들에게 했던 약속”이라며 “차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신원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9·11테러#9·11테러 20주년#테러 희생자#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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