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소산업 거점도시’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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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생산 클러스터’ 예타 포함돼
SK 부생 수소 활용 年 3만 t 공급
현대 수소연료전지 공장도 들어서
수도권 수소에너지 공급 기지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수소산업의 거점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시는 현재 3곳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52곳으로 늘리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수소산업의 거점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시는 현재 3곳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52곳으로 늘리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 산업의 거점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에 추진 중인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SK그룹과 현대자동차는 인천을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인천과 전북 등 5개 지역에서 추진되는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생산과 저장, 운송 등 수소산업의 4대 핵심 분야를 구축하기 위한 이 5개 사업에는 모두 1조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앞으로 향후 7개월간 사업에 대한 경제성 등을 조사한다.

인천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2403억 원을 들여 서구에 수소 생산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연간 3만 t의 수소를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다. 부생 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로 이를 활용하는 게 현재의 수소생산 방법 중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만 t의 수소는 수소차 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서구에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핵심 부품 생산시설도 들어선다. 현대모비스가 약 9000억 원을 들여 청라국제도시에 수소연료전지 스택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스택은 수소차에서 내연기관차의 엔진 같은 역할을 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2023년 공장 가동이 목표로, 인천에서 생산된 스택은 울산 공장으로 옮겨져 완성 수소차에 공급된다.

수소 산업을 키우기 위한 대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SK와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천시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에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계 2, 3위인 이 그룹들이 인천에서 ‘수소 동맹’을 맺은 셈이다.

수도권 내 유일한 수소 생산 클러스터가 생기는 인천은 앞으로 국내 최대 에너지 수요처인 수도권에 수소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도 수소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730여 대의 수소 승용차를 2030년까지 5만7000대 수준으로 늘리고 약 2200대의 시내버스도 2035년까지 모두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도 20분 내 접근 가능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현재 3곳에서 2030년까지 52곳으로 늘리고 관내 청소차량과 화물차량도 점차적으로 수소차로 전환한다. 우주 전체 질량의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소는 환경오염, 에너지의 지역 편중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5개 그룹과 함께 43조 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서구 수소 산업은 송도의 바이오, 영종의 항공정비(MRO) 산업과 함께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산업”이라며 “수소 산업 혁신을 지원할 연구 시설, 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도록 ‘인천형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을 계속해서 보완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수소산업 거점도시#수소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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