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 일주일 만에 해체 완료…광화문 떠나 안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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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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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막바지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막바지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세월호 기억공간)’이 5일 해체 작업을 완료하고 경기 안산으로 옮겨졌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에 따르면 크레인을 이용한 세월호 기억공간 구조물 해체 작업은 이날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해체작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이다.

작업 관계자들은 구조물을 트럭에 실은 뒤 현장 폐기물을 정리하고 광장을 떠났다. 기억공간 자리에는 희미한 자국이 남았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통화에서 “기억공간 구조물이 안산으로 가고 있다”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구조물을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구조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를 대신해 2019년 4월 문을 열었다. 당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등을 이유로 2019년 말까지 한시적 존치하기로 했으나 2021년까지 유지됐다.

서울시가 지난달 26일까지 기억공간을 철거해달라고 통보하자 유족 측이 23일부터 나흘 간 서울시와 대치하다 서울시의회 내 임시공간 조성 중재안에 동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유족 측은 철거가 아닌 ‘해체 후 안산 이전 보관’ 입장을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폭력적 철거가 아닌 정성껏 해체해 협의회로 가져가 또 다른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의 소유권을 가진 서울시는 유족 측 결단으로 기존 시공사의 해체 작업을 지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족 측이 (구조물을) 안산으로 가져가서 활용하실 수 있도록 반출, 인수인계 관련 행정처리를 마쳤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1층 로비 전시실로 옮겨진 세월호 기억공간의 물건들은 내주 시공을 거쳐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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