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스프린터’ 조광희, 메달 기회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도쿄올림픽]카약 200m 조 1위로 준결선행
“결선 꼭 올라가 아시아 자존심”

아시아 카누 최강 스프린터 조광희(28·울산시청·사진)가 한국 남자 카누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에 파란불을 켰다.

조광희는 4일 일본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카약 남자 1인승 200m 예선에서 상위 16명 안에 들며 준결선에 올랐다. 준결선 2조에 배정된 조광희는 5일 결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2개 조 8명 중 4위 이내 선수에게 결선 티켓이 주어진다.

이날 조광희는 예선 3조 3위로 준결선 직행 티켓을 놓친 뒤 패자부활전 성격의 ‘준준결선’을 거쳐 준결선에 합류했다. 그는 “뱃머리가 돌 정도로 강한 옆바람에 첫 경기 때는 조금 당황했지만 적응했다”며 웃었다.

‘카약 200m’는 이번 올림픽 카누 종목 중 최단거리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좌우로 쉬지 않고 저으며 속도 대결을 펼친다. 수영, 육상의 단거리와 마찬가지로 힘과 체격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유리하다.

중학교 시절까지 복싱을 하다 카누 선수가 된 조광희는 일찍부터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 최강으로 불려왔다. 키가 183cm로 스프린터 치고 크지 않지만 95kg의 몸이 대부분 근육질이라 힘이 좋다. 카약 1인승 200m에서 이미 아시아경기 2연패를 차지했고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연패를 노린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조광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준결선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조광희는 “(첫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약점이라고 생각한 스타트를 많이 보완했다. 지난 올림픽 때 현지에서 시차적응에 애를 먹어 제 기량을 못 보였다. 일본에서는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아도 돼 좋다. 최선을 다해 결선에 올라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카약#준결선행#조광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