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가 선수 성적에 악영향”…美 과학매체 보도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8일 16시 28분


코멘트
25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400m 개인 혼영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400m 개인 혼영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2020 도쿄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관중 없는 경기가 선수들의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팬이 없는 올림픽이 선수들의 성적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은 애초 지난해 여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1년이 연기됐다. 그러나 올해 역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에 주최 측은 전체 경기의 96% 정도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이번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관중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현실판 과학 실험과 같다”며 “(지금 같은) 이상한 상황에서 열리는 경기는 선수들에게 예상치 못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포기한 미국의 체조 ‘간판’ 시몬 바일스도 무관중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력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바일스는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참가 도중 기권했다. 바일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관중이 없는 것을 비롯해 많은 변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매체는 전문가 조언을 인용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지금껏 겪지 못했던 상황에 놓였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몇 주 전에 갑자기 관중석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육상선수단의 제이미 홀 수석 스포츠 심리학자는 “운동선수들이 실제 게임 플레이 조건과 가능한 한 가깝게 시뮬레이션 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가짜 군중 소음으로 연습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 상황과 실제 상황이 다른 만큼 성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머레이 주립대 심리학 교수 대니얼 완은 “군중 소음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며 “청중이 부족하면 그전만큼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