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3명 “대학생활 출발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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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5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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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대학교 신입생, 일명 ‘코로나 학번’의 대학 적응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교육연구소는 ‘2020년도 서울대학교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서울대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도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서울대 신입생 844명을 대상으로 교육 수요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의 대학생활 출발(지난 1년)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신입생 중 32.47%(274명)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좋지 않다’가 24.53%(207명), ‘전혀 좋지 않다’가 7.94%(67명)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의 신입생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셈이다.

반면 ‘괜찮다’는 응답은 33.77%(285명)였고 ‘훌륭하다’는 40명(4.74%)에 그쳤다.

또 연구소가 답변의 평균값을 계산한 결과 3.03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평균값 3.62점)과 비교해 비교적 큰 폭(0.59점)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대는 각 문항을 5.0 만점으로 3.0 미만을 ‘비교적 낮음’, 3.0~3.49 ‘보통’, 3.5~3.9 ‘비교적 높음’, 4.0 이상 ‘높음’으로 해석했다.

서울대는 “신입생들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가까운 만족도를 보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 외에 특별한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문제점으로 Δ‘동기나 선배와 교류 기회가 없다. 따라서 조언을 얻을 수 없다’ Δ‘코로나19로 인한 단체 행사 취소’ Δ‘동아리 활동 불가’ Δ‘타과생과의 교류가 어려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감정적으로 힘들다’ Δ‘교수님과의 의견 교류 진입장벽이 높다’ Δ‘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것들을 전혀 누리지 못한다’ 등의 어려움을 주로 호소했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서울대는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수강 신청 학생이 100명이 넘는 강의만 온라인 전용으로 돌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지난달 서울대 학생·학부모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교수와 학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학의 문을 좀 더 학생들에게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면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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