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김정은, 절대군주-CEO 자질 겸비한 실용주의자”

강성휘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6-27 19:18수정 2021-06-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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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은 절대 왕조 국가의 군주 특성과 현대 기업 CEO(최고 경영자)의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갖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 지사 측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1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김 위원장에 대한 주민 지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집권 초기에 비하면 김 위원장의 권력은 상당히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일 정권과 비교해도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정권”이라며 “국가 운영 방식도 과거 군사 국가에서 당과 내각이 주도하는 정상 국가로 이미 이행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이 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고, 남북 관계에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고 자제하면서 미국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실용주의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 지사를 돕고 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실용주의 지도자라면 남쪽과 대화도 하고 관계개선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고집스러운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이어 나왔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김 위원장에 대한 이 전 장관의 긍정적 평가가 대선 캠프 전체의 입장으로 해석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경기지사 재임 기간 ‘평화부지사’라는 직책을 만드는 등 대북 대화 의지를 줄곧 밝혀왔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캠프 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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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문 대통령의 타임 인터뷰에 대해 ‘망상(delusion)’이라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김정은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정도로 인권을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어쩐 일인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무슨 가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을 간파해 왔다”고 덧붙였다. HRW는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평양과 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핵심에 둘 것이고, 또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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