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쌀값 잡아라”…정부, 비축미 8만톤 추가로 푼다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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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쌀 등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쌀 등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정부가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위해 이달 중 비축미 8만톤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한다. 지난해 쌀생산량 감소로 쌀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는 앞서 4월까지 쌀 21만톤을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이번 공급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은 크게 덜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물량 투입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 정부양곡 8만톤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시장 내 신곡 수요 등을 감안해 8만톤 중 5만톤은 2020년산, 3만톤은 2019년산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비축미 방출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 규모로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쌀은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매년 줄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지난해 말부터 쌀값이 크게 뛰자 정부는 올초 비축미를 시장에 공급해 수급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최근까지 쌀값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정부가 비축미를 방출하면서 올 4월부터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이를 주도한 농축산물은 13.7% 올라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농축산물 품목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산지쌀값은 지난달 25일 20kg 기준 5만5909원으로, 올들어 매월 0.2~0.8%씩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계란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알을 낳는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지난해보다 44~50% 높은 가격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3일 열린 농식품부의 농축산물 수급 대책반 회의에서는 수급 불안을 보이고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김인중 농식품부 식품실장은 회의에서 “정부양곡 비축물량의 안정적 공급과 가공용 쌀 2만톤 추가 공급, 이달 중 계란 수입 물량 추가 확대 및 긴급할당관세 지원 기한 연장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5000만개 규모로 추진했던 계란 수입을 이달 추가 확대하고 계란 긴급할당관세도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농축산물 등 식료품은 공급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지난해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부분도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불안이 점차 완화되면서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비축미 8만톤 추가 공급은 당초 37만톤 공급 예정 물량 중 29만톤을 시장에 공급하게 되는 것”이라며 “8만톤 정도의 잔여 물량은 향후 시장 동향에 따라 공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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