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전 오찬에서 자신의 팔을 툭툭 쳤다는 것에 대해 “악의적 의미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미국 대통령을 속된 말로 까는데 동조할 수 없어서”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청와대 오찬 간담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이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서 (미국에) 다녀오신 말씀을 하면서 바이든과 펠로시 등에게 예우를 잘 받았다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는 좋은 말만 하지만 뒤로는 웃으면서 실리를 다 챙겨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중하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노련한 외교관이다. 자문외교위원장 4년, 부통령을 8년 했다. 자문위원 경력이 36년이나 되는 사람”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말한 것을 속된 말로 깠다고 표현해 어떻게 말 뜻을 이렇게 못 알아듣나 좀 황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에서 예우를 잘해주더라’고 해서, 내가 ‘바이든이 원래 상대방 띄워놓고 뒤로 빼간다’고 했더니 문 대통령이 왼손으로 내 오른팔을 ‘툭툭’ 쳤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이 수석은 전날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 업’에 출연해 “(김 원내대표가) 미국 대통령을 속된 말로 까는데 동조할 수도 없고”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 수석 인터뷰를 보니까 ‘그러면 다시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겠느냐’는 식의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더라.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대통령에 쓴소리하는 사람하고 관계를 차단해버리겠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은 좋은 말만 하는 사람하고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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