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영원히 불가능?…현실된 ‘돌파 감염’에 부스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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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2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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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벗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정부도 여러 가지 방역지침 완화를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서는 백신 여권을 비롯해 밀접 접촉자라 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스크 규제 완화는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주요 검토 대상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마스크 뿐 아니라 여러 방역지침 완화에 신중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례 중 돌파감염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국내로 들어와 확진된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바이러스 노출일이 14일 이전일 가능성이 있어 해당 사례를 돌파감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났었다.

이번 국내 첫 돌파감염으로 확인된 환자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20대 의료인으로 화이자 백신을 지난 3월 중순에 1차, 4월 초에 2차로 접종받았다. 이후 5월 초 어버이날 가족 모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이 같은 돌파감염 사례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돌파감염은 드문 일이지만 그 사례는 속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CNN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두 차례 접종을 끝낸 9500만 명 가운데 924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만 명당 1명꼴이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 뉴욕 양키스에서 확진자가 9명 발생했는데 이 중 8명은 백신 접종을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 후 소홀해진 방역수칙이 감염을 부른 것이다.

문제는 돌파감염이 드문 일이긴 하지만 예상된 사례라는 것이다. CDC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의료계 종사자 1800여명을 조사한 결과, 2회 접종자는 94%, 1회 접종자는 82%가 면역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대 6%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방역수칙 완화를 고려 중인 우리 정부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최근 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된다고 밝혔지만 사회적으로 반대에 부딪쳤다.

17만 명이 가입한 전미간호사연합은 “CDC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과학에 근거한 일이 아니다”라고 규탄했고 뉴욕타임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CDC의 새 지침이 사람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률 60%를 넘긴 이스라엘 역시 실내 노마스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당장의 경제적 효과 혹은 편의성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다면 돌파감염 사례는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이 전망하고 있는 추석쯤 실외 노마스크도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종잡을 수 없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모두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돌파감염의 비율이 높아진다면, 우리나라도 ‘부스터 샷’을 검토해야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스터 샷까지 고려하며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감염을 최소화하고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마스크가 유일한 방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이유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감염병 전파가 충분히 느려지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마스크 착용 해제를) 준비는 해야겠지만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해서 70%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벌써부터 마스크 벗는 얘길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렇게 잘 버틴 것도 마스크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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