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모범국’ 대만, 신규 확진 335명 폭증…백신 확보 ‘안간힘’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7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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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17일 신규 확진자 수가 335명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35명으로, 이중 333명이 지역 감염 사례이며 2명은 해외 유입 사례라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청정지대로 불려온 대만은 지난주부터 갑자기 지역 감염이 급증하면서 15일 185명, 16일 207명 등 연일 앞 자릿수를 갱신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와 로이터에 따르면 인구 2300만 규모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17명인데, 이중 절반 가량은 최근 발생한 것이다.

다만 이날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뒤늦게 백신 확보 비상 걸린 대만 정부 : 대만은 그간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번진 ‘팬데믹’ 초기부터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감염 추적과 국경 봉쇄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지역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수도 타이베이에는 강력한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등 국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만 정부는 뒤늦은 백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구 규모가 2300만여 명에 달하는 대만이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30만 회분으로, 인구의 1%만 접종한 상태에서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2000만 회분을 선주문한 모더나 백신의 경우 글로벌 공급 부족에 밀려 아직 물량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주부터 고령층과 의료진 등 우선 대상자로 백신 접종 범위를 제한했다.

주미 대만 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시아오 비킴은 공영 뉴스통신을 통해 “모더나에 6월 말까지 백신 공급 스케줄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만서 ‘인지전’ 펼치고 있어”: 대만에 백신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대만 내에 혼란을 야기하고 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중국 측 활동가들의 ‘인지전(cognitive wafrafe)’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 백신의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대만 정부가 미국과 국산 백신에만 희망을 걸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의 대만 사무소는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에서 중국 백신의 사용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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