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상상해 ‘ㅅㅅㅎ놀이’ 익살 삽화에 스르르 화 풀려요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5-17 03:00수정 2021-05-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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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화제의 그림책 2권
‘내 마음 ㅅㅅㅎ’ 바뀌는 어린이 마음 따라가며 ㅅㅅㅎ 초성 단어에 “까르르∼”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엉엉 울고 친구에 편지 쓰고… 화 안내고 화 푸는 법 있어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린이가 갑자기 놀이를 ‘시시해’하고 마음은 ‘싱숭해’한다. 함께 놀아주지 않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섭섭해’하다 이내 ‘소심해’져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심심해’하더니 번뜩 이런 결론을 내린다. 심심하면 어떡하지? 상상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간돼 어린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색 그림책들이 있다. 7일 출간된 그림책 ‘내 마음 ㅅㅅㅎ’(사계절)은 참신한 콘셉트와 재치 있는 삽화로 인기다. 이 책은 출간 약 열흘 만에 알라딘 유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책은 한 어린이에게 일어난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며 초성이 ‘ㅅㅅㅎ’인 단어를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ㅅ’자를 기울여 만든 ‘ㄱ’자로 ‘궁금해’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뒤집어 ‘냠냠해’라는 단어도 만든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어를 하던 그림책 속 어린이는 ‘ㅅ’자를 하나씩 더 붙여 ‘씩씩해’지고 ‘쌩쌩해’진다는 행복한 결말이다.

이 책은 글자를 그림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김지영은 어린이 얼굴의 눈썹과 귀를 각각 ‘ㅅ’자와 ‘ㅎ’자로 그리는 등 글자를 재미있게 시각화했다. 출판사는 지난해 이 작품에 사계절그림책상을 수여하며 “언어를 물성과 의미의 차원에서 유희적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독자들은 “자녀와 함께 해당 초성의 단어를 얘기하는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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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초등학교 1, 2학년 자녀 둘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어린이들의 마음, 감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 책도 자녀가 ‘시시해’, ‘심심해’ 등 초성이 ‘ㅅㅅㅎ’인 말을 유독 많이 해서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도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출간된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위즈덤하우스)의 주인공 어린이는 엉엉 울기, 편지 쓰기,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혼자 있기 등 방법으로 화를 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체가 익살맞아 책을 읽기만 해도 화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다.

어린이들의 ‘화’에 대한 그림책은 많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화를 푸는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김숙영 위즈덤하우스 그림책팀 편집자는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편”이라며 “보통 화에 관한 그림책 속 어린이들은 대부분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인상을 쓰거나 짜증내지 않고도 화를 풀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가정의달#그림책#어린이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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