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첫 항공정비 시설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스라엘 글로벌기업과 합의각서
2024년 첫 생산… 정비사업도 확대

4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가운데)이 멜라메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대표,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사장과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4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가운데)이 멜라메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대표,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사장과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 외국자본을 유치한 첫 항공정비(MRO) 시설이 들어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스라엘의 세계적 화물기 개조전문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화물기(B777-300ER)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연간 매출이 41억 달러(약 4조6000억 원)에 이르는 IAI는 중국과 멕시코에 소·중형 여객기를 개조하는 시설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여객기인 B777-300 기종은 인천공항이 첫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이날 국내 화물기 정비 전문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도 함께 MOA를 맺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제4활주로 인근 150만 m² 규모의 MRO 클러스터 내에 부지를 제공하고, 격납고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기로 했다. IAI는 600억 원 이상을 들여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시설을 조성한다.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기술이전을 통해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대형 화물기에 대한 정비 사업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MRO 단지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인천공항에는 기초 정비만 가능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3개 업체의 격납고만 운영돼 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MRO 시설로 연간 1조3000억 원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항공부품 제조 기능을 담당하는 경남 사천의 MRO 단지와는 역할을 분담해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항공정비시설#이스라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