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부처 개각, 관가 ‘관료·전문가’ 출신 환영…국토부는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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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6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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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56). (청와대 제공) 2021.4.16/뉴스1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56). (청와대 제공) 2021.4.16/뉴스1
16일 국무총리를 비롯해 5개 부처의 장관 교체를 단행한 개각이 관료와 전문가 출신으로 꾸려지면서 관가에서는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개각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과제 마무리를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일선에서 직접 정책을 다뤄본 관료 또는 전문가에 보다 높은 업무 효율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같이 관료지만 타부처 출신이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내부 반응이 엇갈리는 부처도 있다. 현 정부 최대 난제인 부동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부처 출신의 장관이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무총리 및 5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집권 후반기 행정부를 이끌 적임자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으며 이외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5곳의 장관도 교체했다.

산업부는 성윤모 장관에 이어 또 한번 내부 출신의 ‘산업통’이 내정된 데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후보자로 지명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산업·무역 등 실물경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문 후보자는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산업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산업부 산업기반실장과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지냈고, 2018년 8월부터는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적 경험도 쌓은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탈원전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산업 에너지 정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자는 산업부의 주요현안을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인 신산업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해박하고, 도 부지사를 지낸 경험도 있어 지역에 대한 노하우도 높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지속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부 안에서도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소통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기재부 출신의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국토부 안팎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2.4공급대책 추진 등의 숙제가 있는데,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타부처 출신 장관이 지명돼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 등 여러 이슈가 겹쳐진 국토부 장관 자리가 힘든 자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정치인은 고사했을 가능성이 높고, 기획재정부와 국무조정실이 전체 부처를 총괄하는 역할인 만큼, 해당부서 출신의 수장이 오는 것이 현재로선 정책추진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상임위원에 대한 내부 반응은 ‘환영’이 대부분이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노사관계 업무를 주로 맡았고 경사노위에서 노사 위원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두루 알고 지냈기에 정책을 마무리하면서 노사 간 여러 쟁점은 잘 봉합할 적임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990년 공직 입문 이래 오랜 기간 고용부에서 일해 온 안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차관급인 경사노위 상임위원에 위촉됐다. 그는 지난해 경사노위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 체결을 이뤄내는 등 뛰어난 소통 능력과 유한 성격으로 내부 평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계에서도 호평이 많을 만큼 문 정부 막바지 노사관계와 조직관리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예상치못한 장관 교체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 첫 여성 장관의 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혜숙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로 대표적인 ‘남초’ 분야인 이공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온 전문가다.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는 “연구자 출신으로서 연구 현장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충분할 것 같다”며 “연구자 중심의 과학기술 혁신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또 통신·전자 분야 전공자로서 4차 산업혁명·디지털 뉴딜 같은 정책에 대해서도 수월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수부 역시 장관 후보자로 박준영 현 차관이 지명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해수부 출신인 만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장급 한 직원은 “현안 과제인 해운 재건과 어촌 재건에 있어서 별도의 보고없이 현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 할 수 있어 업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 정부 주요정책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2023년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대비해 해수부가 제 목소리를 낼 시점에서 정치·외교적으로 역량 있는 인사가 아닌 관료출신 장관으로서 대외 역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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