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이재명 라떼 들고 20분 산책…李 “위로금 10만원 반가웠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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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만남을 가졌다.

박 후보와 이 지사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의원회관 정문에서부터 소통관 앞 커피숍을 지나 분수광장까지 20여분간 도보 산책을 이어갔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친밀함을 과시했다. 공직선거법 9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명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산책길에 오르기 전 “같이 가는 것까지는 선거법 위반은 아니겠죠? 제가 선거법 때문에 하도 데어서…”라고 말하며 박 후보와 동행하는 동안 다섯여 차례 ‘선거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5일 출간한 책 ‘박영선과 대전환’ 서평을 써준 이 지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 지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서평 문안을 다 검토받았다”며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 줄 모르고…”라고 화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소통관 앞 커피숍에서 이 지사에게 ‘따뜻한 카페라떼’를 건넸다. 자신은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제가 나중에 송금해드리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제 것이 300원 더 비싸네요”라며 화기애애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또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소상공인 디지털화 일환으로 전통시장에 도입한 키오스크에 관해 설명했다. 이를 들은 이 지사는 “서울시장을 맡게 되시면 매우 혁신적으로 잘하실 것 같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산책을 마치고 분수광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후보의 공약인 ‘서울시민 1인당 보편적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 그는 “경기도는 이미 하는데 다른 지방정부에서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시장이) 되신 건 아니지만 정책 방향을 그렇게 정한다고 해 반가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 관련해 “저는 내일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서울 시민들께서 판단해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7재보궐선거 판세’를 묻는 질의에 이 지사는 “저는 유구무언”이라며 “선거법에 말하지 말라고 돼 있어서…”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날 때만 해도 박 후보와 만날 계획 없다고 말했지만, 산책을 마치고선 “인 여사께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박 후보는 “인 여사 지역구인 도봉구가 경기도하고 같이 붙어 있는 지역구여서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이 만나서 잘 해결돼야 할 일들이 많다”며 회동 취지를 설명했고 이 지사는 “경기도 개발 문제하고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들이 꽤 있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또 다음 일정을 위해 마무리 해달라’는 측근의 요청에 “제가 너무 재밌어서 박 후보에게 계속 붙어있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무 말 없이 박 후보에게 진한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 손을 꽉 쥐어 주셨다”며 “그 마음이 전달됐다”고 말했고 이 지사는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라고 응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오세훈·안철수·금태섭 범보수진영 3인방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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