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북한대사관 역사 속으로…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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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 폐쇄 명령한 말레이시아 정부…쿠알라룸프로 공항으로 가는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리정철을 석방 후 추방하기로 결정하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년 3월 2일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리정철을 석방 후 추방하기로 결정하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년 3월 2일


2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 인공기가 내려진 가운데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2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 인공기가 내려진 가운데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The Star
2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 인공기가 내려진 가운데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The Star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19일(현지시각)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한 기자가 대사관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한 기자가 대사관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유성 북한 대사 대리는 떠나기 전 대사관 밖으로 나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안으로 북한 외교관과 주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약 2시간 뒤 대사관에서 나왔다. 북한 당국이 김정남 독살 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 대한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2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안으로 북한 외교관과 주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약 2시간 뒤 대사관에서 나왔다. 북한 당국이 김정남 독살 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 대한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2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2층 베란다에서 어린이들이 취재진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2017년 2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2층 베란다에서 어린이들이 취재진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2017년 2월 25일.


김 대사 대리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결과물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노골적인 산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청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김정남 살해사건 관련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말레이시아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청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김정남 살해사건 관련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이어 “말레이시아 당국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지지했다”며 “말레이시아가 무고한 우리 국민을 미국에 인도함에 따라 양국관계의 근간을 송두리째 파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청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23일 김정남 살해사건 관련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방문하자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말레이시아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청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23일 김정남 살해사건 관련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방문하자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2월 23일.


이달 초, 쿠알라룸푸르 법원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하여 돈세탁 혐의를 적용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문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 김유성 참사가 정문에 나와 배달된 신문을 가져가고 있다. 2017년 2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 김유성 참사가 정문에 나와 배달된 신문을 가져가고 있다. 2017년 2월 24일.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세팡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 신경작용제로 피살되면서 외교 갈등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북한은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전원 억류해 인질로 삼으면서 단교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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