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요즘 누가 속냐고?…서울만 매일 6억원 피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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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매년 증가 추세…전국 매일 19억원 범행
"올해 핵심 과제 선정" 집중대응팀, 금수대 편입
사설중계기 161대 철거·13명 검거…1명은 구속

보이스피싱 피해가 서울에서만 매일 6억원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을 올해의 핵심과제로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금융범죄수사대 통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이스피싱 척결을 서울 경찰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겠다”며 “올해 안에 보이스피싱 범죄피해를 대폭 감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그동안의 통계를 확인한 결과 서울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 4년간 계속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937억원→2018년 1413억원→2019년 2082억원→2020년 2228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에서만 매일 25건씩 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는 지난 한해 하루 19억원, 1년간 총 7000억원의 피해가 나왔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은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했던 서울경찰청 집중 대응팀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편입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사설 중계기’를 집중단속, 전국 52개소에서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다. 또 유심칩 203개와 대포폰 25개 등도 압수했다.

단속 현장에서 관련자 13명을 검거했으며 이중 혐의가 중한 1명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사설중계기란 070 등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를 010이나 02 등 국내 번호인 것처럼 변조할 수 있는 장치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설 중계기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등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자메시지와 통화, 악성앱 설치, 피해금 교부 등으로 이어지는 보이스피싱의 연결고리 자체를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와 전자기술(IT) 기업, 은행권과의 업무협약(MOU)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죄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범죄 수법의 고도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수사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집중 대응조직으로 서울 경찰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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