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6%’… 은행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천차만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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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개선 대출자 “금리 내려달라”
일부 은행 수용률 절반에도 못미쳐
작년 2만9118명 이자 256억 절감

5대 시중은행에서 승진이나 이직 등으로 신용도가 개선된 대출자 2만9000여 명이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해 대출이자 절감 혜택을 봤다. 하지만 은행별로 수용 비율은 큰 차이가 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실제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대출자는 2만9118명이었다. 이들은 총 256억 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93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7063명, 국민은행 5912명, 우리은행 4877명, 하나은행 1932명 순이다. 수용률(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을 기준으로 할 경우 농협은행이 96.4%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72.7%, 하나은행 53.2%, 국민은행 46.7%, 신한은행 43.2% 순이었다.

금감원은 수용률을 계산할 때 은행마다 기준이 달라 일괄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국민,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모든 사람을 기준으로 신청 건수를 집계한 반면 우리, 농협은행은 신청자 중 대상이 아닌 사람과 철회, 취소한 사람을 제외하고 신청 건수를 계산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은행마다 제각각인 금리인하요구권 심사 기준이나 집계 기준 등을 통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고객 안내 강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만들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19년 6월 법제화된 이후 이전보다 활성화되긴 했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고객 안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은행#금리인하요구권#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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