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산업의 글로벌 활성화 이끌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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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초대 원장 인터뷰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초대 원장(57·사진)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치사슬의 다양화를 이끌 탄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시 출연기관이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진흥원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말 개원식에 이어 2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진흥원은 10여 년 전부터 자치단체와 일부 기업이 주도하던 탄소소재 산업을 국가 주도로 이끌어갈 컨트롤타워다.

―초대 원장으로서의 소감은….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고 탄소중립 등 친환경 요구도 거세다. 기존 소재 산업의 한계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탄소산업은 해법 중 하나다. 국내 탄소산업을 키울 진흥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 산업 현장의 목소리와 세밀한 통계 조사, 산업 분석을 토대로 시범·실증사업, 국제협력, 해외수출, 제품표준개발·보급, 기반조성·연구개발 지원, 창업지원·전문인력 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대한민국 탄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

―국내 탄소산업의 현주소는….

“이제 진입 단계다. 연간 국내 탄소산업 성장률을 보면 글로벌 평균 성장률보다 낮다. 일부 탄소섬유 등의 생산기반을 갖추고는 있지만 프리미엄급 탄소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과 기반은 부족하다. 이로 인해 전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열악한 상황이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공 과제는….


“탄소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자국 내 수요기반을 토대로 산업을 키워 왔다. 우리나라도 항공, 방위산업 등 공공적인 성격의 수요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동안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양산 체계 구축, 실증·시범, 인증, 표준화, 데이터화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왜 미래 먹을거리인가.

“탄소 산업은 친환경, 스마트 산업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10년 뒤면 그 규모가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탄소 소재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공 방법에 따라 기존 소재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른 소재와의 융복합도 가능하다. 탄소 소재가 모든 산업의 소재를 대체할 것이다.”

―정부의 탄소 3대 강국 실현 목표는….


“첫째는 경제주체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라이프케어, 방산·우주, 건설 등 5대 핵심 수요산업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실증지원과 기업육성, 미래기술 확보 등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생태계와 기반 조성이다. 셋째는 탄탄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탄소 소재 융복합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매출 50조 원, 수출 10조 원, 전문기업 1600개사, 고용인원 5만 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부산 출신인 방 원장은 탄소섬유를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탄소 관련 특허 86건을 등록하는 등 탄소 전문가로 정평이 높다. 1987년 한일합섬 섬유연구개발 연구원으로 탄소 산업계에 뛰어든 그는 부산대 교수와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장, 효성 탄소재료 사업본부장,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일부터 3년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한국탄소산업진흥원#전북#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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