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결은 민관(民官) 협력이었다. NIA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가진 관련 데이터를 ‘시빅 해커’(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와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개발자들)들에게 개방해 마스크 판매 현황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만들도록 지원했다.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우리가 어떤 정보를 어떤 형태로 줄 테니 이런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해 놓으라고 미리 주문했습니다. 실데이터를 집어넣기만 하면 바로 되도록 한 거죠. 5000만 국민이 이용할 용량을 감당할 서버가 필요했는데,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적극 도와줬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 제도에 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그는 정부가 민간 시장 진흥을 독려하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자평한다. 정부의 역할은 효과적인 유효 시장을 만들어내고 민간은 경쟁을 통해 혁신하는 것인데,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역시 클라우드 기반 전문계약제도(G클라우드 프레임워크)를 도입한 영국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전반의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대거 공공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2012년에서 2018년까지 연간 거래 규모는 167배 늘었고, 이 가운데 70%가 중소기업과의 거래였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시행한 지 4개월여 만에 계약 건수는 71건, 계약액은 1000여억 원에 이르렀습니다(2월 26일 현재). 어느 작은 회사에서 개발한 전자도서관 시스템은 12월에 인증해 올렸는데 지금까지 30개 지자체가 계약했습니다. 성공 사례가 속속 생겨날 겁니다. 민간 기업들의 기대도 큽니다.”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는데.
“디지털 뉴딜에서 일단은 클라우드의 경쟁력이 중요합니다. 현재 정부 정보시스템 대부분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려 합니다. KT, 네이버, NHN 등 10여 개 기업이 의욕적으로 준비 중입니다. 이 사업에 정부는 1조 원, 민간은 더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요. 간혹 보안 문제를 걱정하는데 금덩이를 집에 보관하는 것과 은행 금고에 보관하는 것, 어느 쪽이 안전할까요.”
그는 ‘디지털 뉴딜’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주인공이다.
“앞으로 1년이 더 중요합니다. 국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시기죠. 디지털 뉴딜을 궤도에 올려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야 합니다. 주요 어젠다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디지털 정부 혁신,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는 디지털 포용을 꼽고 있습니다.”
문 원장은 아프리카TV 창립자이고 김근태재단 부이사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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