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이 부회장은 삼성 사내망을 통해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었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어야 한다”, “굳건히 지켜 달라” “본분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투자와 고용 창출이 기업의 본분이라고 강조한 만큼 삼성이 직면한 각종 투자 현안에 속도가 붙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2018년 8월 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18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지난해까지 완료한 상태다. 중장기 투자 및 고용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공장 신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경쟁사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증설과 올해 30조 원 투자를 발표한 상황이라 삼성의 ‘반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언론들은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전망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이른 시일 내에 대규모 투자 결정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변호인과 통화만 가능한 상황에서 조 단위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촉진 정책과 각 주 정부의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등 추가로 고려할 사항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시설 확보를 안보 이슈로 보는 주요 국가가 서로 자국 내에 공장을 지어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국 중국 정부의 눈치도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준법위는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을 주제로 삼성전자 등 7개 관계 사장단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최윤호 사장(CFO),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 기업을 넘어서 더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시위 측은 “(간담회를 통해)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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