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경-日 측량선, 제주 동남쪽 해상서 사흘째 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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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보안청이 운용하는 측량선 ‘쇼요’ (일본 해상보안청)
일본 해상보안청이 운용하는 측량선 ‘쇼요’ (일본 해상보안청)
서귀포 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과 40시간 가까이 중첩수역(한일 중간수역)에서 한 치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다.

1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해경 경비함은 10일 오후 11시55분경 서귀포 남동쪽 129㎞ 해역에서 해상 조사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쇼요’(昭洋·3000t급)을 발견했다. 이에 해경경비함은 쇼요에 접근해 “이곳은 한국 영해다. 해양과학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즉각 조사를 중단하라”며 약 9시간에 거쳐 조사활동을 멈출 것을 반복해 요구했다. 이어 11일 임무를 교대한 서귀포 해경 다른 경비함은 29시간을 넘긴 12일 오후 2시반 현재까지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에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이 해역은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五島) 열도 남서쪽의 메시마(女島)에서 서쪽 139㎞ 떨어진 해상이다.

일본 측은 조사 활동 해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한국측 요구를 현장에서 거부한 채 계속해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경 경비함과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이 대치한 메시마 서쪽 139㎞ 해상은 한국과 일본의 양쪽 연안에서 200해리 범위에 있는 이른바 ‘중첩 수역’으로 제주 동남쪽 해상이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일본 측이 한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일본 측량선 '헤이요'(平洋)가 조사 활동에 나서 한국 해경 선박이 중단을 요구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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