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더 아픈 척추관협착증… 시술로 통증 없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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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은 보존 치료로 호전
염증 제거하는 ‘추관공확장술’
절개 없고 회복 빨라 효과적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기온이 떨어지면서 허리가 쑤시고 결린다는 사람이 많다. 급격한 온도차에 신체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만큼 발병률이 높다. 우리 몸의 척추에는 ‘척추관’이란 통로가 있는데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팔과 다리로 전달해 주는 ‘전기줄’ 같은 역할을 하는 척추 신경이 지나간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근과 경막낭에 압박이 가해져 생기는 병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 주위의 조직들이 퇴행하는데 이때 척추관이 눌리면서 그 안의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생긴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허리가 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척추관에 압력이 가해진다.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은 디스크와 비슷하나 두 질환은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 쉬었다 다시 걸어야 한다. 또 허리를 똑바로 폈을 때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유발되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완화된다. 따라서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갈 때 통증이 악화된다.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90% 이상은 저절로 좋아지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하지마비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오랫동안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원리다.

최근에는 ‘추간공확장술’이라 해서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옆구리 쪽에 특수 제작한 키트를 추간공에 삽입하는 시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뼈의 손상 없이 추간공 내부의 유착되고 두꺼워진 인대를 박리해 추간공을 확장함으로서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풀어주고 확보된 통로로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비수술요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수술 대신 병변 부위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접근해 간단하게 병소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30분 내로 짧고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회복이 빠른 것도 환자들이 꼽는 장점 중 하나이다.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과 함께 척추관협착증이 있거나 척추 수술 뒤 통증이 재발한 경우, 추간판이 파열된 디스크 환자 등 다양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척추 주변에는 많은 뼈와 디스크, 신경, 근육 등이 모여 있어 다양한 원인으로 통증 및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추간공확장술이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하고 평소 허리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연세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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