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에도…“美 코로나 최악 아직 아냐, 연말 모임 자제”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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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연말 확산 속도도 재차 빨라지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치솟고 있다.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는 경고와 함께 연말 모임과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 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지나며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의 최악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며 “우리는 정말로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인구의 70~85%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며, 이에 도달하려면 3월 말이나 4월 초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 관련, 그는 “독성이 더 심각하거나 사람들을 더 아프게 만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매우 면밀히 팔로업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가 현재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2월 들어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3000명으로 팬데믹 발생 이후 한 달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월의 전체 사망자(3만6964명)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확진자 수도 이달 들어 매일 20만 명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날 1900만 명을 넘어섰다. 21일 1800만 명을 넘긴 뒤 6일 만에 다시 100만 명 증가한 것.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4만 명을 돌파했다.

성탄절과 새해를 전후로 한 연휴에 가족 및 친구 모임이 잦아지면서 확산세는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6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10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3월 이후 항공 여행객이 세 번째로 많았다. 성탄절에만 61만6000여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18일~25일 비행기로 여행한 사람이 7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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