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대응 노하우 전세계 공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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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 개최
코로나 각 도시별 대응 사례 논의
美-英 등 13개 도시 화상회의 참여
서울시, 언택트 선별진료소 등 소개

‘도시 회복력(City Resilience).’

한 도시에서 자연·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회복해 재난 발생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게 하는 역량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도시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날로 몸집이 커지고 있는 대도시인 서울 역시 ‘도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전 세계 도시와 도시 회복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개최한다. 지난해 첫 행사가 열린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유엔재해경감사무국(UNDRR)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전 세계에 불어닥친 감염병 재난인 코로나19에 각 도시가 대응한 사례를 함께 논의한다. 미국, 영국, 필리핀, 이스라엘 등에서 13개 도시가 참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포럼은 화상회의로 열린다.

서울시는 이번 포럼에서 국제 사회에 코로나19 대응의 표준사례로 언급되는 ‘K방역’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다. 김 부시장은 K방역 중에서도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우수 사례로 발표한다. 대표적으로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언택트’ 선별진료소 시스템과 시설별 위험도를 분류한 단계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무증상 일반 시민 대상의 선제검사 등이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는 과거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대응에 있어 투명성과 신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대응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타격을 준다. 타인으로부터 전염되는 감염병은 공동체 신뢰를 무너뜨리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원초적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감염병 재난의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만들었다. 일종의 ‘심리 방역’이다. 올 3월 생긴 심리지원단은 정신과, 내과, 응급의학과 의사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예술치료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들에게 맞춤형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뉴스를 판별해 알렸다. 감염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캠페인도 벌였다. 이날 포럼에선 향후 도입할 예정인 서울시의 첨단 방역 모델도 소개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확진자 동선과 밀접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고 다중이용시설 등 주요 밀집시설에서 전염병 확산 양산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최준영 서울기술연구원 박사는 “수집한 역학정보를 토대로 일종의 ‘감염병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위험 시설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감염병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재난에 대한 대응,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포럼으로 각 도시가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변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서울#코로나#대응#노하우#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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