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야 하는 분이 저급한 길바닥 언어 같은 날카로운 언어로 말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살인자) 그 발언이 틀렸나, 과했나”라고 물었다. 노 실장은 4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말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또 14일 예고된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집회와 관련해 “집회 주동자들이 방역 당국의 명령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어떤 비난이냐”고 묻자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살인자) 표현을 다시 하란 말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청와대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주장을 둘러싸고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청와대 특활비가 편성된 게 158억 원”이라고 강조하며 “규모로 봤을 때 국방부, 경찰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했다. 이어 “특활비에 대해 청와대도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현재 비공개하고 있다. 역대 정부가 다 비공개한다”고 답변했다. 노 실장은 또 “다만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을 전제로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이관 후 보호 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투명하게 열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활비 증액을 문제 삼았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시자마자 비서실에 특활비 절감 지시를 했는데 청와대만 통용됐고 국정원은 2017년 4930억 원에서 내년 7460억 원으로 2배가 늘었다”며 “대통령 지시가 어떤 데는 지시이고 어떤 기관에는 아닌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노 실장은 “국정원 특활비는 명칭이 특활비일 뿐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명칭을 안보비로 바꾸려고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올해 청와대도 작년보다 10% 줄였고 내년도 10% 줄여 편성했다. 정말 아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노 실장은 “윤 총장이 정치 영역으로 들어섰는가”라는 민주당 박성준 의원의 질문에 “본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을 누가 감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노 실장은 “법체계상 검찰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 중앙행정기관이며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는 법무부 장관”이라고 못 박았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최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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