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표시, 재활용 방법 알 수 있도록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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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어서’ ‘라벨 떼서’ 등 표기
분리배출마크 크기도 50% 확대
2022년도부터 변경된 도안 적용


앞으로 각종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표시에 재질뿐만 아니라 적절한 배출 방법까지 추가된다. 환경부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표시 및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고시’를 10일부터 열흘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활용품에 붙어 있는 분리배출 표시에는 철, 알미늄 등의 재질만 써 있다. 고시에 따르면 앞으로는 ‘깨끗이 씻어서’ ‘라벨을 떼서’ 등 배출 방법도 알 수 있도록 바뀐다. 특히 유리병이나 캔에는 ‘내용물 비워서’, 종이팩에는 ‘깨끗이 접어서’ 등의 문구를 넣어 재활용품을 버릴 때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을 알려준다. 분리배출 표시의 크기도 알아보기 쉽도록 8mm에서 12mm로 확대한다.

환경부는 “현행 분리배출 표시는 국민들이 세부적인 배출 방법을 일일이 알기 어려워 적정한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데 실효성이 높지 않았다”고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생각함’ 홈페이지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347명의 응답자 중 251명(72.3%)이 ‘분리배출 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분리배출 표시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분리배출 마크와 분리수거함의 괴리’(46.7%), ‘재질 중심 분리배출 마크의 이해가 어려움’(34.0%), ‘분리배출 마크가 잘 보이지 않음’(8.4%) 등을 꼽았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재활용품으로 옷, 가방, 화장품 용기 등을 만드는 고품질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배출 단계에서부터 올바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행정예고 등으로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표시를 바꿔야 하는 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1년까지 기존 도안과 변경된 도안을 모두 허용하며 순차적으로 분리배출 표시를 개선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는 변경된 도안을 적용해 재활용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재활용 쓰레기#분리배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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