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처남’이라는 이유로 당 내에서 비판을 받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나”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가 ‘큰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한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고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교수가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오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3공·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편만 다르지 멘탈리티는 똑같다”며 “사회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한탄했다.
이어 “아마도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이 문제로 김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오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 주류인 ‘친문재인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의 처남이 이 전 교수이기 때문이다. 이 전 교수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지만 뉴라이트로 전향한 뒤,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한 책 ‘반일 종족주의’를 출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이 씨는 전날 김 전 의원 캠프에 “큰오빠인 이 전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린다”며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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