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중간좌석에 꽉 끼어 왔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0-08-03 03:00수정 2020-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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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중간좌석 비워 두기 정책을 시행해온 미국 항공사들이 승객이 점차 늘어나자 중간좌석 배정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제공했던 각종 혜택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대응을 잘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갑자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기업들은 부랴부랴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각종 혜택을 내놓았습니다. 모범 사례를 이 칼럼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맥도널드 등 레스토랑들은 코로나 치료 의료진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했고, 은행들은 신용카드 청구대금을 유예해 줬습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압니다. 기업들의 선행이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혜택을 거둬들인다니 미국인들은 매우 섭섭하다는 분위기입니다.

△“The dreaded middle seat is coming back.”


비행기를 타보면 압니다. 중간좌석(middle seat)의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코로나19가 터지자 항공사들은 중간좌석을 판매하지 않고 비워뒀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이자 중간좌석을 꽉 채울 만큼 손님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슬슬 국내선 승객이 늘자 아메리카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은 풀 부킹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중간좌석 배정을 재개하기 시작했습니다. CNN은 이렇게 보도합니다. “중간좌석의 공포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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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urns out that ‘we‘re all in this together’ was a limited-time offer.”

기업들이 혜택을 제공할 때는 언제나 시끌벅적한 홍보와 함께 시작하지만 대부분 소리 소문 없이 슬쩍 사라집니다. 시작할 때 기업들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자(We’re all in this together)’였습니다. “기업들의 선행이 결국 기간한정 세일 상품이었다”고 인터넷 매체 복스는 꼬집습니다.

△“Hazard: still present. Hazard pay: over.”

월마트, 스타벅스 등 서비스 기업들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판매직 직원들에게 별도의 위험수당(hazard pay)을 제공해왔습니다. 아무리 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런 수당과 보너스도 사라지고 있죠. 한 커피전문점 판매 직원은 서글픈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위험: 여전히 남아있음. 위험수당: 종료.”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비행기#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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