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행동 보류 후 대남 비난 사라져…‘정면돌파전’ 집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8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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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신문, 화학공업 현장과 인재 양성 보도
박봉주, 화학공업 현지 시찰서 "생산 성과 확대"
6·25 전쟁 70주년에도 대규모 반미 집회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대남 군사 행동을 전격 보류한 후 ‘정면돌파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20여일간 지속됐던 대남 비난이 전면에서 사라지고, 화학공업 발전을 통한 자력갱생과 내부 결속을 강조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비료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전면적인 공격전으로 끓어번진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총돌격전으로 흥남땅이 끓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화학공업 부문을 정면돌파전의 앞장에 세워준 당의 믿음을 심장에 새기고 비료 생산 능력 확장 공사에 떨쳐나선 연합기업소 일군들과 노동계급이 건설의 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목표를 새롭게 내세우고 여러 대상공사를 동시에 밀고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신문은 신문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금룡성기계연합기업소,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등에서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계획된 설비들의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정치국 회의에서 화학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방향을 제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 전선”이라며 “화학공업 부문에서 무엇보다도 비료 생산 능력을 늘이기 위한 사업을 최우선적인 문제로 보고 대하며 이 사업을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을 강조했다.

북한은 경제 사업을 총괄하는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제 시찰 현장을 보도하며 성과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과 순천보온재공장의 개건 현대화 정형을 파악하면서 건설 속도와 질을 보장하며 연관 단위들에서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책임적으로 보장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박봉주 동지가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의 여러 공정을 돌아보면서 기술혁신 운동을 힘있게 벌이며, 사회주의 기업 책임관리제를 현실성 있게 실시해 생산 성과를 확대해 나갈데 대해 언급했다”며 “생산 활성화에 계속 힘을 넣는 것과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능력 확장 공사를 최단기간 내에 다그쳐 끝내기 위한 대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개발 창조형, 실천형의 인재들로’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학공업 인재 발굴과 양성의 중요성도 부각시켰다.

신문은 “화학공업부문을 놓고봐도 비료생산능력을 늘이며 현존화학공장들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원료에 의거하는 화학공업분야를 개척하자고 해도 인재가 있어야 한다”며 “화학공업의 부문구조를 완비하고 현대적으로 개건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때도 개발창조형, 실천형의 인재가 많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화상으로 내각 회의를 열고 평양 시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7일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당중앙위원회 제7기 1제13차 정치국회의에서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김제룡 내각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완공하지 못한 살림집들의 미진한 공사를 올해 말까지 무조건 끝내도록 하고, 평양 시민들의 생활용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강화할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또 남새(야채)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관수 자재와 설비들을 연차별로 국가계획에 맞물려 보장하는 대책들도 논의했다.
북한 매체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대남 비난 기사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북한은 6·25 전쟁 70주년에도 대규모 반미 군중집회를 열지 않고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북한은 매년 6·25 전쟁 발발일인 25일에 집회를 열고 대미, 대남 비난 비판 수위를 높여 왔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부터 3년째 반미 집회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이후 한미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정계와 시민단체도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추모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수혁 주미대사가 전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며 현재 공은 북한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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