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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주호영 “상임위 명단 제출하지 않을 것”…與, 예결위장 우선 선출 검토

입력 2020-06-25 20:27업데이트 2020-06-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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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상임위 원 구성 관련해 면담하기위해 의장실로 걸어가고 있다. 2020.6.25/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으로 못 박은 26일을 하루 앞두고도 여야는 접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은 “야당 없이 마음껏 해보라”며 상임위원 배정 명단 제출을 거부했고, 이에 민주당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해 3차 추경안을 처리하고 추후 통합당에 돌려주는 방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25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며 국회에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냈다가는 민주당이 177석의 힘으로 통합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에 통합당 의원을 강제 선출해 ‘민주당 11 대 통합당 7’ 구도를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판단이다. 예결위원장을 포함해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하라는 것.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 통합당도 상임위 배정 명단을 내고 의정 활동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의회독재’라는 독이 든 성배를 섣불리 거머쥐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의장으로서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 달라”며 ‘거여 독주 중재’를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만나 26일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3일 추경안 처리를 위해 더 이상 원 구성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상임위 간사단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통합당이 꼼수로 대응한다면 민주당은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회의를 열더라도 안건 상정 여부는 박 의장에게 달린 만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지, 예결위원장과 함께 여당 몫 5개 상임위원장까지만 선출할지는 미지수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의장이 선택하실 부분”이라며 “저희는 11 대 7 안에 합의하긴 하지만 방법이 없다면 민주당 몫으로 18개 상임위 모두 선출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각 상임위 예산심의를 건너뛰고 예결위 본심의만으로 추경안의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회사무처가 “정상적이지 않은 예산안 처리라 논란이 예상된다”고 의견을 제시하자 예결위 단독 심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합당은 전날 민주당 윤미향 의원 기부금 유용 의혹과 대북 외교 국정조사에 이어 이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 라임 환매중단 사태 등 일명 ‘한·유·라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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