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안산·보령, 서해안 新관광벨트 핵심지역 떠올라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1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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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파크 예상 조감도. 대원플러스그룹 제공
웨이브파크 예상 조감도. 대원플러스그룹 제공
경기 시흥, 안산, 보령 등 서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관광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서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서는 시화 멀티테크노벨리(MTV) 일대가 주목을 끈다. 국비사업, 공모사업 등 총 관광산업과 연계된 굵직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이 중 가장 핫 한 곳이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다. 대우건설이 스페인 기업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해 인공 서핑장을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길이 200m, 높이 2m의 파도가 1시간에 1000회까지 치며, 서핑 대회는 물론 수변과 연계한 다채로운 휴게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웨이브파크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 정지훈 상무는 “자연의 파도는 파도의 각도, 세기 등 변수가 많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스페인, 영국, 호주 등 해안 접근성이 좋은 곳도 인공 서핑장 인기가 높다. 웨이브파크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파크 개장이 다가오면서 주변 땅값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상가를 건축할 수 있는 토지가격이 2019년 상반기 3.3㎡ 900만원대에서 현재 1800만원으로 상승했다.

관광객 수요에 대한 기대감에 웨이브파크 앞에 들어서는 ‘웨이브스퀘어’ 상업시설이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시화 MTV 내에서 첫 분양한 아파트인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은 4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산의 대표적인 관광섬인 대부도 관광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부도는 지난 5월 초 신재생에너지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설조성 △에너지 고부가가치 활성화 △에너지 관광산업 활성화 등 3대 특화 사업을 9개 사업으로 세분화해 연차별로 추진된다.

이와함께 지난 4월에는 대부도 방아머리 일대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승인돼 본격적인 기반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14만4700㎡ 규모로, 부지 조성이 마무리고 분양이 이뤄지면 이곳에 호텔과 주거단지, 각종 상업시설 및 관광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대부도 서부해안을 따라 대부북동 돈지섬과 뻑국천을 잇는 해안도로(5.2km)도 상반기 개통했다.

이 때문에 대부도 땅값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대부도 행정구역인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지가지수는 2019년 113.2(2016년 12일 1일 100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안산시 내 30개 동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동안 대부동동 지가지수가 13.1% 뛰어 30개 동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남 보령시도 원산도를 중심으로 땅값이 강세다. 지난해 12월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면서 주변 지역의 해양레저산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어서다. 교량과 터널이 만나는 기점인 원산도의 사창해수욕장 일원에 2025년까지 414억원을 들여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8500㎡ 규모의 해양레저 시설과 해양레포츠 체험관, 웰니스(건강) 길 등이 들어선다. 또 원산도 해수욕장에는 해양치유센터와 자연휴양림이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2400실 규모의 리조트와 원산도~고대도 케이블카 건설도 추진 중이다.

원산도가 포함된 보령시 오천면의 2019년 지가지수는 6년 만에 13.14% 상승한 107.921를 기록했다. 이 상승률은 보령시 21개 읍∙면∙동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해안을 관광지로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지자체들이 늘면서 그 호재가 땅값에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개발호재만 믿고 하는 묻지마 투자 보다는 호재가 가시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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