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모금 활동에 개인계좌 이용… ‘길원옥 할머니’ 이름 걸고도 했다

뉴스1 입력 2020-05-19 15:26수정 2020-05-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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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사진 왼쪽) © News1 DB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의혹의 상당 부분이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후원금 개인 유용 문제로 귀결되고 있어 주목된다.

기부금으로 경기 안성에 지어진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논란이 윤 당선인과 남편의 지인을 통한 거래라는 점에서 ‘업(up)계약’ 의심을 받고 있고 윤 당선인 부친을 관리인으로 고용한 것과 관련해 운영비 과다사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김복동 할머니 부의금과 길원옥 할머니 동행 해외 강연 관련 모금에 개인계좌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경매로 구입한 아파트 매입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는 시선까지 더해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해명을 뒤집거나 또다른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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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할머니 해외활동 모금’ 독려…결산은?

윤 당선인은 정의연 이사장 신분이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등과 함께 미국 등 해외 일정을 수차례 진행했다.

일정은 주로 해외 교민 만남이나 여성인권단체 강연 등으로 이뤄졌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알려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윤 당선인은 당시 트위터 등에 모금 홍보를 올리면서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받았다. ‘길원옥 할머니의 미국가는 왕복항공비와 체류 경비 모금’ 이라는 설명이 붙었고, 여기에는 600만원 이상 후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이 당시 “미국 가서 할머니와 정대협 식구들 맛있는 것도 사드시라고 여유있게 모금한 것이였다”면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금액의 용처는 이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법인세법에 따르면 기부금단체는 공익목적사업용 전용계좌를 개설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돈은 선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하더라도 지정기부금단체인 사단법인 대표가 개인계좌로 돈을 걷어 집핸한 것이기 때문에 법령을 위반한 기부 및 사용이 된다.

여기에 “윤 당선인과 할머니 등의 미국 체류 비용 상당부분을 교포들이 냈다”는 증언도 나오면서 국내에서 모금한 돈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들은 미국 방문 당시 일행의 교통비와 식비 등 호텔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체류비용을 미국 교포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귀국행 비행편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끊어준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선 모금액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윤 당선인이 해명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 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았다.

앞서 정의연은 길원옥 할머니의 2014년 유럽 체류경비 모금과 관련해서는 “기부금품모금법상 신고기준인 1000만원 이하였고, 문제없이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사용내역은 검찰에서?

윤 당선인은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의 조의금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았다. 이 계좌가 앞서 후원받은 것과 같은 계좌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시민장례위원’을 모집한다면서 1인 1만원 이상 받겠다면서 공개한 계좌는 현재 닫힌 상태로, 입금이 되지 않았다. 금액 사용처 등도 공개된 바 없으며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도 기록되지 않은 상태다.

윤 당선인은 앞서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건 공개할 생각 있나’라는 질문에 “김복동 장례위원회 상주로서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 보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실수였든 아니든 기부금법 위반이 되더라’라는 물음에는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드는 관례가 있다”며 “법적인 이야기는 자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추가적인 입장표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의연은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과 관련해서 “예외적 상황에서 (윤 전 이사장이) 대표 상주를 맡아 조의금을 받았고, 남은 금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복동 할머니보다 1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안점순 할머니 장례 조의금 관련해서는 “조의금을 받아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현금구입, 해명시기 안맞아…2주택자 현금조달 어떻게?

윤 당선인이 2012년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로 현금 구매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2012년 4월 경매를 통해 산 경기 수원 소재 A 아파트의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았고, 경매 아시는 분들은 이건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긴 하지만 당연히 경매는 현금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곽 의원이 아파트 매도, 매수 시점을 지적하면서 “현금보유가 시기상 맞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윤 당선인은 “적금 통장 등을 해지하고, 가족에게 빌린 돈으로 아파트를 샀다”고 말을 바꿨다. 여기에 기존 아파트 보유 시기에 또다른 빌라도 소유하는 등 ‘1가구 2주택자’였던 기간이 있어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거주지는 수원, 주소는 마포 연남동…위장전입도

윤 당선인은 현재까지 주소지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거지와 다른 곳에 전입신고를 해 위장전입한 셈이다.

정의연 측도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는 ‘평화의 우리집’에 머물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망신고를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 “쉼터 소장은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로서 주소를 이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윤 당선자가 주소를 이전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윤 당선인 외 사무총장이나 소장 외 다른 이사나 활동가를 (사망신고자로) 세우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 등에는 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사장 직을 내놓고 난 뒤에도 주소지를 ‘평화의 우리집’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심의 시선이 있다.

이밖에도 힐링센터 억대 인테리어 비용과 관계단체 대여 시 받은 사용료 보고 누락 등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과 정의연 측은 세부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윤 당선인을 둘러싼 정의연 관련 기부금 유용 논란과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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