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속출하는데…23일 불교 연등회에 3천명 도심행렬?

뉴시스 입력 2020-05-17 09:12수정 2020-05-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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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등 시민 3000여명 23일 연등행렬 참여해
동대문~종로·종각~조계사까지 도심행렬 진행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사례 속출로 확산 우려도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서울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불교계 최대 행사인 ‘2020 연등회’가 예정대로 개최된다.

특히 23일 열리는 연등행렬은 동대문에서 출발해 종로구와 종각 등을 거쳐 조계사까지 불자 등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도심행렬로, 이태원 클럽발 2·3·4차 감염사례까지 나온 현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확산의 경로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20 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신라시대에 시작된 불교행사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일에 불을 켜고 복을 비는 의식을 뜻한다. 연등회 관련 행사는 20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 행사 주최는 연등회보존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로, 예산은 8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연등회에 예산 및 행사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연등회는 동국대학교, 종로, 종각, 청계천 일대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주요행사는 ▲청계천 전통등 전시 ▲연등행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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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전통등 전시’는 청계천 청계광장 입구에서부터 광교까지 연등깃발, 사천왕, 연꽃, 탄생불 등 전통등 41점이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전시되는 행사다. 등(燈) 행사인 만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야간에 진행된다. 청계천 일대는 서울시와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어 시는 행사 개최에 따른 이용허가를 내준 상태다.

‘연등행렬(제등행렬)’은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등(燈)을 들고 줄을 지어 다니는 행사다.

연등행렬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불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한다. 행사는 23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동안 진행된다. 이들은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출발해 동대문을 지나 종로와 종각역을 거쳐 조계사까지 도심행렬을 이어간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서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이동한다는 점이다.

16일 오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확진자는 162명이다. 이중 88명은 클럽 방문자이고, 나머지 74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 90명, 경기 31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 지역이 가장 많은 확진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연등행렬이 야외환경에서 진행된다고 하지만 불특성 다수가 참여하는 만큼 이들이 밀집되거나 밀착될 경우 집단감염의 위험도가 높다. 특히 참가자 간에 간격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도심행렬이라는 행사 특성상 이격거리 준수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만약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다수가 참가한 만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 측은 연등행렬에 3000명 정도 참가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등회가 국가무형문화제로 지정됐고 오는 12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시민, 외국인 등의 호응에 따라 참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열린 연등회 행사에도 5만 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서울시가 도심 내 집회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야외행사이다. 방역수칙 준수 등을 통해 연등회가 잘 마무리 된다면 향후 전국에서 대규모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가늠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6일 방역체계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지만, 도심 집회와 대규모 야외 행사는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도심집회와 시위, 대규모 야외 행사는 금지하고 소규모 행사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했다. 시는 연등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서 종교행사는 집회 금지대상이 아닌 만큼, 종교행사 개최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최소한의 인원만 연등행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법에 의해 종교행사는 집회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며 “연등행렬이 이루어지는 구간도 서울시가 집회 금지에 제한을 둔 서울역,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효자동 일대 등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 개최를 막을 순 없다. 다만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어느 정도 확대될 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행사 참여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조계종 측에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연등행렬 등 행사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되는 만큼 현장에 나오지 말고 온라인으로 보도록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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