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정의연 “기부금 검증받겠다”… 맞불집회에선 “치매노인으로 치부 규탄”

김소영 기자 입력 2020-05-14 03:00수정 2020-05-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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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처 논란 불거진뒤 첫 행사… 이나영 이사장 “유용없다” 강조
반대 단체들 “정의연 해산하라”
취재진 몰린 수요집회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논란 등이 불거진 뒤 처음 열린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용을 검증받겠다”고 했다. 뉴스1
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제1439차 수요집회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열렸다.

올 2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활동가만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온라인 중계를 했지만 이날 집회엔 정의연과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부 시민은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1992년부터 참석해 왔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7일 “수요집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 열리는 집회여서 국내외 취재진도 집회 장소 주변을 가득 메웠다.


정의연의 이나영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의혹이 확산된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대해 “자금 횡령이나 불법 유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국세청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겠다. 투명성을 다시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용을 검증받겠다”고 약속했다. 또 “친일·적폐 세력에 똑똑히 경고한다. 우리는 꿋꿋이 행동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정부의 역할을 대신해 피해자 지원을 한 정의연에 어떠한 공격도 있어선 안 된다”며 “모진 바람이 몰아쳐도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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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더불어시민당 구본기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우리 사회에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는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비판하는 집회도 열렸다. 수요집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 ‘전국 일제 피해자 단체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할머니가 폭넓고 대승적이며 현실감각을 가지고 말씀하셨는데 치매 노인으로 치부하려는 정의연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엔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족 20여 명과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할 때 참석했던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수요집회가 진행 중일 때는 보수 성향 단체가 정의연의 해산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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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후원금 논란#정의연#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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