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감염’에 한 살배기도 걸려…전국 곳곳서 2차 확진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3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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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2020.5.7 © News1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2020.5.7 © News1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가족과 직장동료의 2차 감염은 물론 학교와 음식점 등 지역사회로도 번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과 충남, 강원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와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 중 10곳까지 퍼졌다. 특히 10대들의 감염이 여럿 발생해 곧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9명이다. 전날보다 21명이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80명이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이가 49명이다.

● 강원 경남에서도 관련 확진…한 살배기도 감염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서 용산구청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2020.5.12 © News1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서 용산구청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2020.5.12 © News1
부산에서는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의 사무직 직원(27)이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13일 이 확진자의 아버지(62)와 조카(1)까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이 남성의 친구(28)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강원과 충남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강원 원주에선 5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18세 청소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방역당국에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갔지만 편의점에만 들렀을 뿐 클럽에 가진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8~11일 한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12일 검사 직후엔 카페와 대형 매장 등도 들렀던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생겼다.

충남 공주에선 19세 남성이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과외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은 8일 서울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약 3시간 동안 강사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10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18)은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감염된 20대 남성과 7일 같은 노래방에 머물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당시 약 30분 동안 각자 다른 방에서 있었다. 방역당국은 “폭이 약 1.5m인 노래방 통로를 지나다니며 접촉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에 있는 한 고교에 다니는 학생(20)도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4, 8일 학교에 등교해 최소 10여 명과 접촉했다. 이 고교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 홍대주점에서도 집단감염
서울 홍대 지역 주점을 다녀왔던 일행 6명 중 4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홍대 주점 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오후 황금연휴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마포구청은 확진자의 이동동선은 방역을 모두 완료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2020.5.13/뉴스1
서울 홍대 지역 주점을 다녀왔던 일행 6명 중 4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홍대 주점 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오후 황금연휴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마포구청은 확진자의 이동동선은 방역을 모두 완료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클럽에 이어 홍대 주점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2020.5.13/뉴스1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클럽 말고도 또 다른 번화가인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홍대의 한 주점에 들렀던 인천에 사는 사회복무요원(22)이 12일 확진된 데 이어, 이 요원의 친구들인 경기 수원과 고양,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3명이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6명이 함께 7일 주점에 방문했다가 4명이 감염됐다. 서울과 김포에 사는 나머지 2명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의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진됐다. 해당 콜센터는 결과를 통보받고 바로 폐쇄했다. 이 확진자는 10일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콜센터 직원은 180여 명이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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